8일 오전 인천 문학구장에 모인 SSG 랜더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뒤 이틀간 휴식을 취한 덕인지 표정은 무척 밝았다.
오전 10시부터 그라운드에서 훈련한 뒤에도 쉴 틈이 없었다. 비록 정식 유니폼은 아니지만, 새로운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인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유니폼이기에 이질감은 없었지만, 가슴과 팔뚝에는 SK 로고 대신 SSG.COM과 이마트의 패치가 붙었다. 5일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던 1군 선수들은 처음으로 SSG 체제의 유니폼을 입어본 터라 그만큼 감회가 새로워 보였다. 새 외투를 지급받은 김원형 SSG 감독은 “마치 사복 같다”며 웃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느낀 감정은 하나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SSG 시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캠프 초반에는 운동에만 집중하니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5일 마지막 청백전이 끝나고 굿바이 와이번스 행사를 했을 때 확실히 느꼈다”며 “새 로고가 박힌 유니폼과 의류를 받아들고 나니 이제 정말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외야수 최지훈도 “(SSG 로고) 유니폼은 오늘 처음 입는다”며 “SK 시대를 1년밖에 경험하지 못했는데, 실전을 시작하면 느낄 것 같다. 중계방송 등에서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우리 팀을 부르면 제대로 실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입단해 쭉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투수 박종훈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꼈다. 5일 이후 기존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을 때는 더욱 그랬다. 그는 “SK와 관련된 물품들을 더 이상 입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SSG 체제로 바뀐 것이 실감이 난다. 구단 이름을 바꾼 첫해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훈련과 프로필 사진 촬영, 개인정비 등 오전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도 SSG 로고로 덮여있었다. 새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실전은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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